‘HIM’이 될까?

기사/대학 2017.12.04 16:52

‘HIM’이 될까?

최초입력 2017-12-04 16:52

최종수정 2017-12-04 16:54


 

 
지진이 지나가고 한동대 총학생회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제23대 총학생회장단 단독 후보 ‘HIM’의 정회장후보 김광수(법 10, 이하 김)와 부회장후보 이지혜(국제어문 15, 이하 이)에게 다양한 사안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지난 3일 포항 양덕 포라(fora)에서 인터뷰를 진행했고, ▲선거캠프 ▲인권 ▲교내 ▲역사 ▲정치로 사안을 나눠 질문했다.
 
 

제23대 총학생회장단 단독 후보 'HIM'

 
 
왜 당신이 총학생회장단이어야 하는가?
 

김: 왜 저여야 하냐는 질문에는 ‘저였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드리고 싶다. 한동의 원래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키고 싶다. 하나님이라는 절대자를 인간이 정리하는 것은 어렵지만, 모른다고 확신하는 것 또한 위험하다.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목실과 교수님, 선배님,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가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한동대가 기독교 정체성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정회장후보의 비전에 공감했다. 그리고 한동대 10대 비전인 통일을 총학이 구체적으로 준비해 나가자는 비전에 공감했다. 1학년 때부터 한동대의 고유한 문화를 경험했고 선배님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이를 총학으로서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싶어 출마했다.
 
 
HIM을 둘러싼 논란들: 추천인 명단과 의결 무효화 시도
“충분하지 못했지만 설명했다”
“투표지를 숨기진 않았고 내지 않았다”

 

 
최근 SNS에서 추천인 논란이 있었다. 추천인 서명인지 모르고 서명했다가 명단에 들어간 사람이 있다는데, 사실인가?
 

김: 저와 부회장후보가 같이 다니면서 서명을 받았다. 글을 올리신 분은 설명이 부족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했던 점은 죄송하지만, 총학 서명이었다고는 분명하게 말했다.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은 게 있다. 충분하지 못했지만 설명했고, 그 점에 있어서 글 쓴 분이 직접 누군지 말해주시면 좋겠다.
 
추천인 명단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부탁한 사람이 있다던데.
 

김: 두 명 있었다. 그런데 이미 추천인 명부를 제출한 다음이라 이미 출력된 한글판 공약집에서는 빼지 못했다.
 
출력 후에도 이름은 따로 지울 수 있다. 그런 노력은 했나?
 

김: 그런 조치는 하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는 해봤나?
 

김: 하지 않았다.
 
정회장후보는 2015년 평의회 부의장 당시, 의결을 위해 모인 회의에서 투표지를 숨겨 의결 무효화를 시도한 적이 있다. 왜 그랬는가?
 

김: 투표지를 숨기진 않았고 내지 않았다. 내지 않았다는 걸 밝혔기 때문에 숨긴 것은 아니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당시 의결은 총학 집행부의 집행정지에 관한 의결이었고, 개인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투표지를 내지 않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이를 통해 절차가 중요하고 지켜야 할 건 분명하지만, 총학의 선거과정이 문제라면 지금 제가 투표지를 숨긴 것도 선거과정의 문제이므로 이 의결도 안 되는 것은 아닌가를 공감시키고 싶었다.
 
 

 

정회장후보 김광수

 
 
HIM의 인권감수성
“(혐오가) 뭔지 사실 잘 모르겠다”
“(동성애는) 죄라고 생각한다”

 

 
지난 학기 *A교수는 수업 중 여성혐오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한 입장과 대책은?
 

김: 교수님도 인정하셨듯, 발언 자체는 실책이라 판단한다. 우리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면 이번과 같이 조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이 부분이 ‘여성혐오’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해봐야 한다. 분명히 실책성 발언이고 고인에 대한 실례가 될 순 있지만, 혐오까진 아닌 것 같다. 많은 문제에 혐오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는데 그게 뭔지 사실 잘 모르겠다. 예전엔 보통 더러운 것에 쓰는 단어였는데, 어느새 사람을 향해 쓰는 단어가 되어버린 현실이 좀 아쉽다.

 
이: 정회장후보 의견에 동의한다. 당시 여자로서 듣기 불편한 점이 있었다. 성교육 시간인데 교수님이 남자와 여자의 균형을 잡지 않고 여자에 대해서만 언급하셨다. 교수님께서 균형 있는 성교육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난 2일, 낙태죄 폐지를 위한 검은 시위가 있었다. 임신중절수술에 대한 생각은?
 

김: 문재인 정부의 답변을 듣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됐다. 대표적으로 미혼자보다 기혼자의 낙태가 많다는 통계에 놀랐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힘들어하는 여성이 있다는 것에 공감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제가 알고 있는 성경적 근거와 지식으로는 생명에 인위적인 개입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낙태 문제에 대해선 공부를 더 해보고 학내에서 토론의 장을 열고 싶다.

 
이: 생명을 존중하기에 낙태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성이 강간을 당했을 때 같은 경우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회장 후보는 ‘동성결혼 허용 개헌반대 대학생청년연대’ 소속으로 알고 있다. 동성애를 죄라고 생각하는가?
 

김: 성경에서 말하는 죄라고 생각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는 인간의 전적인 타락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 가운데 법적인 처벌을 할 수 없는 것이 있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동성애는 우리나라 법 제도 안에서는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말하는 죄라고 말한 것이다.
 
한동대에도 당연히 성 소수자가 있다. 이들에게 할 말이 있나?
 

김: 호소하고 싶은 것이 있다. 저희가 그들을 미워하거나 혐오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그러나 진심으로 자신에게 맹세하고 말씀드리는 것은 그들을 혐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그분들을 혐오하는 순간 저희는 엄청난 잘못을 하는 거다. 저희는 감히 혐오할 수 없다. 이야기 자체를 원하실지 모르겠지만, 누가 어떻게 계신지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야기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저희가 더 가난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다.
 

이: 동성애는 죄라고 생각하지만 성 소수자 분들이 겪고 있는 아픔이나 고통은 함께 겪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학내 장애인 수와 시설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김: 지금 알고 있는 내용은 없다. 장애인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기 불편하다는 사실은 한동신문사 기사를 통해 본 적 있다. 오늘 이후로 실태를 파악하고 조사해서 학생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저희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준비하겠다.
 
 
한동을 진단하다: 개선점과 회칙개정
현재 교목실 위상 다소 낮아, 방향성 제시 원해…
“학생들의 의견을 따르겠다”
 

 
한동대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은?
 

김: 한동대의 가장 큰 가치는 ‘하나님의 대학’이다. 하나님의 대학교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원래 정체성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논의되기 어려운 현실이 한동대의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한다. 교목실의 역할이 원래 한동대에서 있어야 할 위상보다 조금 낮다고 평가한다. 신학의 종류가 다양하게 있고, 신앙의 스펙트럼도 넓은데 그것들이 어떠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것에 근거하고 있는지 학생들이 공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교목실에서 어떤 것이 복음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지 구별해주고 어떤 것이 한동대에 적합한지 방향을 알려주면 좋겠다.
 
5일, 회칙개정을 위한 학생총회가 열린다. 이번 개정안에서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김: 전체적으로 너무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 구조가 바뀌고 여러 위원회가 생긴다. 학생들이 실제 전학위원이 아닌 이상 이전과의 차이점을 알기가 어렵다. 임명직을 대폭 줄이고 선출직으로 구성된다고 했을 때, 학교 전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30명이라는 인원은 좀 많아 보인다. 회칙개정은 법의 영역이고 정해진 룰이기 때문에 저희는 그것을 따르는 입장이지 평가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의견을 따르겠다.
 
학생대표 후보자로서 의견은 없는가?

 
김: 잘된 점이라면, 기존에 없었던 학부들이 전학대회 위원으로서 입장이 격상된 것과 RC협력회들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일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쉬운 점을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부회장후보 이지혜

 
 
HIM의 역사관
“가장 싫어하는 인물은 김일성이다”
“독재를 했기 때문에 존경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역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과 가장 싫어하는 인물은?
 

김: 총학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김영길 총장님을 이야기하고 싶다. 총학생회장이 되어서 그분이 설립한 학교에서 하나님의 대학으로서의 가치를 더욱더 발전시키고 싶다. 가장 싫어하는 인물은 김일성이다.
 

이: 대한민국 땅에 완전한 통일과 독립을 위해 마지막까지 힘썼던 김구 선생님을 존경한다.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뉴데일리에 쓴 칼럼에서 이승만과 박정희를 ‘희망을 이야기하는’ 좋은 인물로 평했다. 독재자들을 좋게 평가하는 이유는?
 

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헌법 개정은 독재자의 길로 이어질 수 있기에 위험하고 다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당시를 권위주의적 체제라는 조금 더 순화된 표현으로 이해한다. 그분들이 독재를 했기 때문에 존경하는 것은 아니다. 그분들의 다른 면을 보고 존경하는 것이다. 이승만은 독립운동을 했고, 6·25전쟁을 잘 극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제 발전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3·15 부정선거로 인해 4·19혁명으로 하야하게 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무리하게 유신 개헌을 해서 암살당했다. 독재를 했기 때문에 존경한 게 아니라 독재를 해서 존경심이 좀 덜해졌다.
 
 
HIM이 바라보는 한국 정치
“지지하는 정치 세력은 없었으면 좋겠다”
“태극기 집회에만 간 적은 없다”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은?
 

김: 학내에서 정치적인 논의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다만, 지지하는 정치 세력은 없었으면 좋겠다. 지지하는 정치의 가치들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됐으면 좋겠고, 더 활발히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지지하는 정치 세력이 있는 경우에는 우리가 하나 될 수 없고 지향점을 찾아낼 수 없다. 제가 헌법에서 가장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조항은 헌법 3조다. 영토조항인데, 북한에 있는 2천 5백만의 우리 동포들이 헌법 3조로 인해 우리 국민이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분들의 비참한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통일을 이뤄낼 수 있는 정당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싶다. 아직까지 그런 준비가 없는 것 같아서 기도하고 있다. 지지하고 싶은 정당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 저도 없다.
 
정회장후보가 태극기 집회에 나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인가?
 

김: 태극기 집회에만 간 적은 없다. 촛불 집회에도 갔고 태극기 집회도 갔다. 그 안에서 무엇이 어떠한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했다.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고 기로였기 때문에 같이 보고 싶었다. 촛불 집회에서 가수들 공연하는 것도 봤고 태극기 집회에서 군가 부르는 것도 봤다.
 
 
* A교수의 수업 중 여성혐오 발언: 지난 4월 한동대 A교수는 수업 중 “엄마는 자궁을 가진 존재로 자식을 낳는 존재지 자식을 죽이는 존재가 아니다”, “아빠가 때리는 거를 자기 혼자 다 맞아서 피투성이가 되더라도 아이들을 살리는 게 엄마다”, “특별히 여자들이 귀찮다고 그러는(남편과 성관계를 맺지 않는) 거다”, “(이것은) 결론적으로는 그 남편이 다른 사람과 자기가 채우지 못한 성적 욕구를 다른 데 가서 채울 수밖에 없는 죄악을 저지르게 도운 거다” 등의 발언을 했다. (참고: 한동대 교수, 여성혐오 발언 논란 http://newdam.com/33)
 
 
 
석지민 기자 gmin@newdam.com
하태현 기자 thappy@newdam.com
박다운 사진기자 wooniya@newd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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