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없는 한동신문, 논란의 ‘동성애’ 칼럼


최초입력 2017-05-17 15:22

최종수정 2017-05-17 15:58





지난 4월 11일과 5월 2일, 한동신문사는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하는 외부칼럼 두 개를 연이어 게재했다. 두 칼럼은 각각 ‘동성애와 동성혼 합법화 반대’, ‘동성애 합법화의 문제점’을 주장해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동성애는 합법화 대상이 아니라는 비판부터 해당 칼럼들은 혐오발언이라는 등 독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한편, 논란이 되는 칼럼을 연이어 게재한 한동신문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이은 ‘동성애 반대’ 칼럼


한동신문사는 지난 2일 발행한 제242호 지면에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하는 교수칼럼을 게재했다. 해당 칼럼은 “합법화를 통해 동성애가 보호되면 가장 큰 문제점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많은 국민들의 양심과 표현, 종교와 학문의 자유가 억압되는 데 있다”라며 “동성애가 합법화되고 보호되면 에이즈 감염이 급속히 확산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성애자들의 인권은 보호되어야 하지만 동성애는 보호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인해 보호받는 소수자와는 달리, 자율적 선택에 의한 동성애자는 소수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동신문사는 제241호 지면에서도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하는 외부칼럼을 게재했다. 해당 칼럼은 “최근 우리 한국 사회는 ‘동성애와 동성혼’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사회 전방위적 차원에서 맞이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중요한 것은 동성애와 동성혼이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도전할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자라나는 차세대에 매우 큰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한동신문사는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하는 칼럼을 연달아 실었다




“제목부터 틀렸다”


교수칼럼이 페이스북에 게시되자 독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페이스북 페이지 ‘한동신문’에는 “제목부터 틀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이 아닙니다. 동성결혼이 법제화 안 된 것입니다”, “성소수자 혐오가 가득한 저 글은 범죄의 소지가 없는 건가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소수자 혐오를 반대하는 한동인 모임(이하 혐오반대 모임)도 비판에 나섰다. 혐오반대 모임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양심과 표현, 종교와 학문의 자유가 아니다”라며 “자연스러운 사랑의 감정을 그 형태가 보편적이지 않다고 해서 타인이 반대하거나 옹호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한동대 학생 고영훈(언론정보 12) 씨는 “소수자 차별과 혐오발언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주장이라 생각한다. 성 소수자의 정체성에 대한 공격은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의 대상일 수 없다”라며 “한동신문사는 연속적으로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발언이 포함된 칼럼을 실은 것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편집방향이 반영되지 않은 지면?


한동신문사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논란이 되는 칼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동신문사는 “한동신문 10면 ‘생각 면’은 본지의 편집방향이 반영되지 않는 지면입니다”라며 “‘생각 면’은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여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에 특정 인물에 대한 비난, 욕설, 범죄의 소지가 있는 글을 제외한 모든 글을 싣습니다”라고 전했다. 한동신문사 한결희 편집국장은 “저희가 내세웠던 기준에 비춰서 최소한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현행법이라든지 이런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최소한의 기준에 어긋났다면 글이 올라가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칼럼에 대한 논란이 일자 한동신문사가 페이스북에 밝힌 입장


 

 이에 혐오반대 모임은 “두 칼럼은 인간에 대한 엄연한 비난과 폭력,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타인의 인권을 함부로 침해할 수 있는 범죄의 소지가 있는 글이다”라며 “‘자유’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칼럼들의 게재를 승인한 한동신문사에 대한 깊은 안타까움을 토로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주재원 교수는 “편집방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은 언론이기를 포기한 표현이라고 본다”라며 “예를 들어, (언론사가) 특정 그룹에 대한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칼럼을 실어놓고 ‘편집방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은 둘 중에 하나다. 무책임하거나 아니면 무능력하거나”라고 말했다.




석지민 기자 gmin@newdam.com

정광준 사진기자 kwang@newdam.com




Copyright 2017. 뉴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뉴담 Newd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