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이사장과 한동대의 앞날

 

최초입력 2017-05-11 09:54

최종수정 2017-05-11 10:20


 

 

올해 나이 마흔 여덟의 최연소 이사가 지난달 13일 한동대 이사회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사회의에 참여한 10인의 이사가 ‘만장일치’로 찬성한 결과다. 새로운 이사장의 임기는 20년 11월 26일까지다. 연임을 하지 않더라도, 그는 한동대 이사회의 수장으로 약 3년 반의 시간을 보낸다. 그의 이름은 이재훈. 현 온누리교회 담임목사이자 *CGNTV(글로컬 선교교육방송)의 이사장이다.


 

 이사회는 한동대의 회계, 재산 처분, 총장 및 교수 임명 등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집단이다. 이에 한동대에게 이재훈 이사장은 매우 중요하다. 이 이사장의 생각에 따라 한동대 정관이 변경될 수도, 수익 사업이 시작될 수도, 총장인선 과정이 개정될 수도 있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한동대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지난 4일, 온누리교회(서빙고) 담임목사실에서 그를 직접 만나 물었다.

 

 

한동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재훈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막내 이사부터 이사장까지

 

 

Q 이사장이 된 소감?

 

저는 온누리교회를 이끌어가는 책임이 있다. 때문에 이사장이라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무게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온누리교회가 이 시대에 가지는 주요한 사명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사장이란 일에 있어서 정치적인 운영으로 한동대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 영적인 파트너십과 한동대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하라는 부르심으로 알고, 무거운 마음이지만 받아들이게 됐다.
 

Q 현 이사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이사장으로 선임된 과정이 궁금하다.

 

나이를 넘어서서 한동대 비전에 얼마나 공감하느냐, 모든 한동대 구성원들을 하나의 가족으로서 융화시킬 수 있는 것들을 평가한 게 아닐까. 
 

Q 13년 3월 한동대 이사로 들어오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이사회에서 초청을 해주셨다. 어느 분이 어떻게 초대한지 구체적인 건 저도 잘 모른다. 제가 이사가 되고 싶다고 지원한 건 아니다. 목회하는 사람이 이사회를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를 소명으로 생각한다. 온누리교회는 한동대가 태동하는 데 기여했고, 보이지 않게 많은 협력을 해왔다. 사회적 통로로서 교육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교회 담임목사로서 교육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올바르다는 생각이다.

 

Q 신임 이사장으로서 한동대의 어느 부분을 강조하고 싶은가?
 

기독교 대학이란 어떤 대학인가를 한동대가 한국사회에서는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흐름 자체가 변화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보완한다면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학문적인 탐구와 사회의 적용이다. 그러니까 교리에 갇힌 세계관이 아니라 세상 속에 확장성이 있는 세계관. 그것을 위해 한동대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

 

 

 

한동대 재정 안정화 작업 시작?

 

 

Q 한동대는 매번 재정난에 허덕인다.

 

하나님의 공급하심으로 유지돼왔던 대학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공급하시리라 저는 믿는다. 이 일에 같이 헌신할 사람들이 있다고 저는 믿는다.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선한 후원자들에 의해서 학교가 계속해서 움직여야 한다. 이런 신앙 고백 위에서 이사회는 재정확보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 정부만의 눈치를 보는 대학이 돼서도, 등록금만 의존하는 대학이 돼서도 안 된다. 대학을 운영해가는 이사회로서 재정적인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주체가 되기 위한 여러 계획을 갖고 있다.

 

Q 그 구체적인 계획이 뭔가?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 방안이 있다. 이사회에서도 한번도 이야기 안 한걸, 밖(언론)에 이야기 하는 건 순서가 맞지 않다. 이사회에서 받아들이면 그때 밖으로 알려져도 되지 않나. 실행 가능성을 확인해봐야 한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실행 가능성을 확인해야 이사회에 제출하는 거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안에는 추진하려 한다. 막연한 후원 이상의 재정적인 건실성을 가지도록.

 

Q 최근 ‘의학신문에 예수병원이 한동대와 결합을 모색하고 있다’라는 기사가 떴다. 연관이 있는가?
 

전혀. 이사회에서 논의된 바가 없다. 선린병원 때 한동대가 어려움을 크게 겪었기 때문에 다시 의대를 추진하는 일은 없을 거다.

 

 

 

‘총장인선’은 한동대 이사회와 떼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16년 8월 26일에 이사회는 한동대 총장인선 정관을 개정했다. 한동대 내부구성원(교수, 학생, 교직원, 동문 등)은 총장평가 및 최종 선정에 배제돼 있었다(본지 ‘참여와 배제 사이, 총장정관’ 참조). 해당 정관 개정을 놓고 이사와 학내구성원은 16년 12월 14일 한동대 채플별관 3층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그리고 서로의 간극을 확인했다. ‘민주적 절차’를 요구하는 학내구성원에게 이사는 ‘하나님은 왕권주의’라고 답한 것이다. 아직 양측의 의견이 봉합되지 않은 이때, 이 이사장의 생각이 궁금했다.

 

 

이 이사장에게 총장인선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총장인선과 기독교

 

 

Q 학내구성원들이 총장인선에 더 많은 참여를 원한다.

 

두 가지로 나눠 말하고 싶다. 일단 ‘소통’. 소통은 매우 필요하다. 제가 정기적으로 학교에 가서 어떤 구성원이든지 자유롭게 대화하겠다. 이사장이 수님, 학생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대학은 없다. 한동대만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열린 마음으로, 여러 구성원들과 대화를 할 것이다. 문서가 아니라 직접 듣고, 대화로. 학내 질서를 존중하는 가운데, 소통은 언제든, 얼마든지.

 

 ‘총장인선’은 다각도로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학내구성원이 참여해서 선출하는 민주적 절차의 다른 대학을 보자. 교수들끼리 서로 정치적으로 싸워서 기독교 대학이라고 보기가 어려운 모습들. 제가 기독교 대학 이사를 다 했기 때문에 비교가 된다. 어떤 절차이든지 100% 완벽한 것은 없다. 좋은 케이스를 가져오라는 거다. 그러니까 기독교 대학이지만 기독교적이지 않은 모습들이 많다.

 

Q ‘기독교적이지 않다’는 의미는?
 

정치적이다. 상당히 서로 헐뜯고, 다투고. 인간의 죄성이 너무 나온다. 그러니까 민주라는 이름으로 사회의 정치판이 된다. 그게 기독교적인 대학인가. 저희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고, 대화하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듣되, 몇 사람씩 각 파트에서 나와서 같이 투표하고. 그건 굉장히 다른 차원의 질서다.

 

Q 최종 결정 권한이 이사회에 있음은 변함없는데?
 

그렇게 해서 (총장인선절차 제정TFT(이하 총장인선TFT)가 제시한대로) 하는 대학들이 한동대가 모델로 하는 대학인가. 이사회가 설득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세속적(secular) 대학을 우리가 추구할 건가. (총장인선TFT가) 모델로 가져온 것은 지극히 우리나라의 세속적 대학을 모델로 제시한다. 저는 리더를 뽑는 과정도 신앙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동대 총장은 어떤 대학의 총장과도 다르게 기독교적인 정체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인선위까지 구성원들이 다 남아서 참여하는 방식은 일반 대학의 일부 모습이다.

 

Q 인선위원회에 학내구성원들이 참여한다고 해서 한동대가 세속적으로 변할까?
 

그건 아니다. 그러나 그런 방식을 의존하고 있는 대학들이 추구하는 모습들이 그런 방식에서 나오는 총장들의 그러한 모습들에서 바람직한 모습들이 나온 모델이 있느냐. 내가 알기로는 그런 모습이 없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러니까 사실은 각 대학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정보가 조금 없다고 본다. 제가 주변에 있는 분들을 여쭤보면 총장인선TFT가 제시하는 그런 방법으로 하는 대학들이 있다. 그런데 (총장인선TFT가 제시한 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부작용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대표자 검증, ‘투표로는 부족하다’

 

 

Q 그때의 부작용을 정확히 말씀해줄 수 있나?

 

예를 들어서 그 대표자가 어떻게 선출되느냐. 그 구성원들의 선출 방식으로 보면, 투표다. (투표로 선출된) 학생대표의 신앙적인 것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 그 사람들을 선출하는 모든 과정 자체가 아직도 사실은,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완전히 믿고 큰 포션을 줄만할 수 있느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Q 한동대 내부 구성원들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닌가? 재학생 설문조사 시 약 90%의 응답자가 본인을 기독교인이라 말한다. 역대 총학생회 중 기독교를 표방하지 않은 집단은 없다.

 

그건 조금 다른 각도다. 기독교에도 여러가지 신앙의 칼라가 있는 거니까. 신뢰하지 않는다까지 가면 너무 오바다. (대표자를) 선출하는 데 신뢰할만한 검증 과정이 단지 투표로 됐다라는 것 자체로는 좀 부족하지 않냐는 생각이다.

 

Q 이사회의 신앙적 색을 한동대의 신앙적 색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현 정관을 유지하자는 것인가?
 

그렇게 말을 만들면 안 된다. 기독교내에서도 스팩트럼이 다양하다. 사회진보적부터 극우, 문자주의까지. 심지어 이단 사이비까지 기독교라고 한다. 그걸 어떻게 투표로만 하기에는. 이사회 구성원은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 조사한다. (이사로) 들어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거의 만장일치가 돼야 한다. 물론 이사회에서 결정을 내리는 방식도 부작용이 있다. 현재 방식이 100% 옳다는 게 아니다. 총장인선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은 돼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몇 사람씩 나눠서 하는 방식이 성경적이라고 이야기 할 근거는 없다. 그럴 만한 확신이 없다. 서로의 신뢰 관계 가운데 좋은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 정관이 완벽하다고 주장하고 싶진 않다.

 

Q ‘하나님은 왕권주의’라는 말이 있었다.

 

그건 적용을 잘못한 것이라 본다. 예를 들어 소수의 리더십을 정당화하기 위해 하나님은 독재라고 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하나님은 다윗을 불러 세우셨다. 그런데 (다윗은) 철저하게 아래로부터 수렵된 리더십이다. 광야에서 시련 당하는 사람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각 지파로부터 수렴돼서 왕으로 옹립됐다. 그 과정이 사회적으로 볼 때면, 민주적 절차인 거다.

 

Q 마지막 한마디?

 

하나님 의지하면서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모으기 위해) 제가 학교에 자주 내려갈 것이고, 여러 채널을 통해서 의견을 수렴하겠다. 인격(character)과 의견(opinion)은 다르다. 의견을 스스럼 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예스-노를 자유롭게. 한동대도 어떤 이야기든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의견이 다르다고 서로 적이 돼선 안 된다. 현재 한동대가 가진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풀어갈 수 없을지라도, 서로가 하나되어 같이 풀어가자. 하나님의 대학이 어떤 대학인지를 한동대가 보여줬으면 좋겠다.

 

 

*CGNTV: Christian Global Network Television의 준말로 온누리교회가 2000년에 설립한 비영리 방송국.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을 합성해 ‘글로컬 선교교육방송’이란 명칭을 사용한다.

 

 

 

박천수 기자 parkcs@newdam.com

정광준 사진기자 kwang@newd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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