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의 A씨들

포토談 2017.04.17 16:26





한동의 A씨들



한동에는 매 학기 ‘팀 축구’가 열린다. 팀 축구는 RC 소속의 공동체 팀들이 참여하는 축구 대회다. 학기 초에 진행하기 때문에 공동체의 단합을 목적으로 많은 팀이 대회에 참가한다. 우승상금도 있어 팀 간 경쟁이 치열하다.

 

신입생 시절, A씨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과 몸 맞닿는 걸 싫어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팀 축구에 참여하기 싫다는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A씨는 선배들에게 “이래서 재외는 안 돼” “남자는 역시 군대를 다녀와야 돼”라는 답을 들어야 했다. 결국, A씨는 선배들에 의해 팀 축구에 참여했다.

 

한동에는 수많은 A씨가 있다. 누군가는 한 번도 보지 못한 팀 선배의 생일축하 문구를 준비한다. 누군가는 팀 MT의 장기자랑을 위해 밤새워 연습한다. 누군가는 시험 전날, 다른 사람들의 ‘중간고사 파이팅’을 위해 선물을 포장한다. 과연 이들 모두가 자발적이었을까? 타의에 의해 축구를 해야 했던 A씨는 한동 곳곳에 존재한다. 그 A씨는 나일 수도 혹은 가까운 친구일 수도 있다. 우리는 혹시 A씨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문창균 사진기자 교육생 newbirus@newd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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