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여성혐오 논란, 그 이후


최초입력 2017-04-15 21:20

최종수정 2017-04-17 16:29



A교수, 사과문 발표 및 해당 강의 하차


총학생회, “일단락됐다”


교무처, “한동 전체에 대한 반면교사”



수업 중 여성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한동대 A교수가 지난 13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A교수는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을 통해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한 인정과 사과를 전했다. A교수는 사과문에서 “저의 잘못된 강의의 책임을 통감하여 다시 한번 학생들과 동료 교수님들께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후 한동인성교육 강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A교수는 교양필수과목 한동인성교육에서 ‘엄마는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피투성이가 되어도 아이를 지켜야 한다’ ‘엄마라면 보험이라도 여러 개 들고 죽어야 한다’ ‘여성이 성관계를 거부하는 것은 남편이 외도를 하게 돕는 죄악이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본지 ‘한동대 교수, 여성혐오 발언 논란’ 참고)



 13일, A교수는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했다. 두 번째 사과문은 12일 발표한 첫 번째 사과문에 대한 총학생회의 반발로 재차 올린 결과다. 두 번째 사과문에서 A교수는 논란이 되는 발언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이에 대한 인정과 사과의 내용을 전했다. 특히, A교수는 ‘여성이 성관계를 거부하는 것은 남편이 외도를 하도록 돕는 죄악이다’는 발언에 관해 “여성들만의 잘못인 것처럼 언급한 것은 균형을 잃은 표현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외도의 죄를 배우자의 탓으로 돌리는 표현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총학은 A교수의 첫 번째 사과문에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으며, 오히려 적절치 못한 발언들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여지의 내용이 있었다’로 일축되어 있다”라며 반발한 바 있다.







지난 13일, A교수는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에 두 번째 사과문을 게시했다.




 12일 오후, 총학은 교무처에 ▲A교수의 한동인성교육 강의금지 ▲재발방지대책 수립 ▲한동인성교육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고, 이에 대한 교무처의 이행을 약속받았다. 총학 김기찬 회장은 “교수님의 강의 중 발언에 관한 문제는 일단 일단락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추후에 이와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학생처, 교무처와 협력해서 재발방지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단지 한 교수님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한동 안에 새로운 고민들이 시작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교무처 곽진환 처장은 “(A교수가) 책임을 통감하고 그에 대해서 쉽게 인정하고 반성문을 쓰듯이 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깔끔하게 해명된 것”이라며 “이 일이 한동 전체에 대한 반면교사가 될 텐데 좋은 식으로 작용해야 한다. 이것이 너무 또 지나치게 교수님에 대한 수업권을 오히려 위축시킬까 봐 염려된다”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관해 곽 처장은 “재발을 막기 위해 (A교수를) 그 강의에서 배제하기로 했다”라며 “시대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워낙 민감하니까 당장 이 분야에 강의할 사람을 섭외하는 게 급선무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움직임도 있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 ‘소수자 혐오를 반대하는 한동인 모임’은 A교수의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작성하고 149명의 서명을 받았다. 성명서는 총학을 통해 학교당국에 전달될 예정이다. 해당 단체 소속 익명의 한동대 학생은 “(A교수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소수자에 대한, 피해자에 대한 인권 훼손 발언이고 그 어떤 것보다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성명서를 쓰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수님께서 빠른 시간 내에 문제가 되는 발언들을 정확히 짚고 그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신 것은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사과문에 여성혐오나 소수자 혐오 같은 가치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은 부족했다는 느낌을 받아 아쉽다”라며 “한 교수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수자 혐오는 너무 만연한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혐오발언에 대한 제보를 받고 아카이빙(파일보관)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출장 복귀 후 본지와 인터뷰를 계획했던 A교수는 두 번째 사과문 게시 후 거절 의사를 표했다. A교수는 “총학의 정식 의견서를 보고 두 번째 사과문은 공개적으로 게시했다”라며 “특별히 더 할 이야기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A교수의 두 번째 사과문 전문.


A 교수입니다.


제가 드렸던 사과의 글에 대해 학생들과 총학생회가 반론을 제기하였기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엄마가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피투성이가 되어도 아기를 지켜야 한다’는 발언에서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하다가 엄마의 인권이나 고통에 대하여 배려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를 드립니다.

 

둘째, ‘보험이라도 여러 개 들고, 엄마가… 넘어가’ 라는 표현에서도 여전히 아이를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었으나 불법적인 보험가입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었으며, 고인과 엄마들의 인권에 대하여 배려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셋째, ‘여성이 성관계를 거부하는 것이 남편으로 외도를 하게 돕는 죄악이라’는 표현에서 사실은 아내만이 아니라 아내와 남편 모두 그렇게 하면 상대방으로 범죄하게 하는 죄를 범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을 설명하려 했으나, 마치 여성들만의 잘못인 것처럼 언급한 것은 균형을 잃은 표현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외도의 죄를 배우자의 탓으로 돌리는 표현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그 외'남성의 권력성과 우월성을 주장하였다'는 부분에 대하여는 그러한 분명한 의도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여성들로 하여금 그러한 느낌과 수치심을 갖게 하였다면 이 부분에 대하여도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저의 잘못된 강의의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 번 학생들과 동료 교수님들께 사과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아울러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후 한동인성교육강의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A 드림





석지민 기자 gmin@newd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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